[파송 SEMT] 그루터기 4일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사학교 작성일13-12-04 12:31 조회6,076회 댓글0건

본문

 메르하바! 오늘은 제 마지막 리포트네요! 벌써 키보드를 내려놓으려니 아쉽지만, 기쁜 마음으로 다음 리포터에게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4일째, 이스탄불에서의 하루를 전해드려야죠.
 그 전날 11시 반쯤에 영국 stratford 공항(런던 제 4의 공항이래요)을 출발해 영국 시간으로 새벽 2시쯤, 터키시간으로는 새벽 3시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는 낮 11시쯤에 터키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좀비처럼 걸어 버스에 타고 전부 기절했죠. 잠깐 깼었는데, 우리 버스는 아시아 터키를 다리를 통해 건너 유럽 터키로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어요! 우와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해협은 처음 봤습니다. 안개가 깔리니 더 아름답더라고요. 이슬람 사원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습니다.
 


 짐을 (영국과 비교하면 정말 완전 대박 많이 엄청 훌륭한)호텔에 맡기고 탁심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호텔 조금 앞이더라구요. 전차와 같은 트램도 보고, 터키 국기와 수많은 조류를 보았습니다. 이곳 근처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터키식 아침이라는 ‘카흐발티’를 먹으러 의겸이가 지나가는 여자한테 가이드까지 받아가며 찾아간 식당에서 나를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12 터키 리라라면 그리 싸지는 않았지만 나름 잘 먹었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조는 5리라에 같은 메뉴 먹고 거기에 돈두르마에 과일까지 사 가져온 것을 보며 그 터키 누나의 웃음을 원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걸어서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향했습니다. 베르사유 궁을 본떠 만들었다는, 영국 여왕이 준 어마어마하게 큰 샹들리에가 있다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아타 투르크의 마지막 장소, 돌마바흐체 궁전입니다. 궁전이니 큰 건 당연한데, 오스만 특유의 건축, 미술 양식으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궁전이 되었습니다. 다리가 아플 정도로 거대한 돌마바흐체 궁전 관람을 마치고, 저희는 트램을 타고 아야 소피아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야 소피아 보다 우선 술탄 아흐멧. 블루 모스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도 예배를 계속 드리는 모스크라, 이스람 교도들이 많았습니다. 아야소피아보다 더 아름답고 웅장하게 지으라고 해서 지었다는 블루 모스크. 여기는 그야말로 정말 화려하고 정말 웅장하네요. 아야 소피아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위엄이, 이슬람 세계의 능력이 드러내는 거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벌써 2시가 되어서 케밥을 먹었습니다. 드디어! 터키에서! 터키 케밥을!!! 음.........맛있네요. 치킨 케밥이 더 맛있습니다! 여기서는 고양이가 식사를 공유하러 다가옵니다. 함께 먹으면 한 마리가 더 오니까 조심하세요.
 아야 소피아 성당. 원래 돔이 있는 비잔틴 양식의 성당인데, 오스만 제국이 정복한 이후에 모스크가 되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다 부숴버려야 하는데, 너무 멋있어서 차마 부수지는 못하고 기독교 성화 위에 회칠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스크를 뜻하는 미나레트(이슬람 사원에 우뚝 솟은 뿔)도 달았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들인데, 그것을 종교라는 이유로, 정복자라는 이유로, 엎어버린다는 사실이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왜 그 위대한 작품들에 회칠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가 옵니다. 저희는 비를 피해 서둘러 예레비탄 지하 저수지에 갔습니다. 그곳에는 얼굴이 돌려져 있는 메두사 모양 조각이 기둥 하단부에 박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하 저수지의 메인 관람 포인트인 메두사 조각보다 저는 여드름 기둥과 정말 크고 아름다웠던 잉어의 그 고고한 자태가 더 인상적이더군요.(진짜 하민이 허벅지만한 잉어가... 싱싱...)
 빠르게 저수지 관람을 마치고 나오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비에 젖은 건 둘째 치고, 3분이 늦어서 톱카프 궁전의 관람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톱카프 궁전은 돌마바흐체가 지어지기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왕궁으로 쓰이던 곳인데, 긴 세월동안 확장되고 보수되고 하느라 오스만 제국의 건축양식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못 가게 됐네요. 아쉽지만 서둘러 비를 피해 그랜드 바자르로 가야겠습니다. 아 절대 톱카프 궁전이 가기 싫은 건 아니에요. 단지 일정이 취소됐으니 서둘러 다음 일정으로 이동해야 한달까...요? 하하하
 그랜드 바자르. 터키어로 바자르는 시장이라고 합니다. 바자르라는 말은 서양에도 전해져서 ‘바자’라는 말이 쓰인다고 하네요. 같은 뜻으로요. 비슷하게 우리나라에도 ‘바자회’가 있는 거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그 유명한 로쿰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터키 젤리라고 하는 이 로쿰은 과일 즙 같은 거에 꿀을 넣고 견과류와 함께 젤리를 만드는 건데, 맛있습니다. 근데 싼 건 맛이 없어요. 꿀 대신 설탕이 들어갔거든요. 저요? 저는 당연히 맛있는 걸로 샀죠.(근데 그날 배웅 안 나온 애들은 기대하지 마라ㅋㅋㅋ)
 그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이런 저런 기념품들을 많이 샀습니다. 스카프 같은 물건도 있었고, 그 유명한 악마의 눈이나, 벨트나 지갑 같은 상품에 보석도 팔더라구요. 정말 큰 시장이라, 돌아다니는 것도 지치고, 흥정하는 것도 지치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살건 사야죠. 서로 부라더! 하면서 친근하게 가격을 열심히 깎는데, 연경이가 애교한번 떨고 가니까 가격이 여리고성 마냥 무너지더라고요. 아 기운 빠져.
 쇼핑하러 다니는데 배하람군이 무려 두 번이나 일본인으로 단정 당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무려 야쿠자로요. 또 의겸이가 게이로 몰릴 뻔하다가 결국 여자 친구 없는 솔로로 못 박히는 일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런 유쾌한 일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무리한 가격 흥정 스킬을 시전하다 스킬 실패로 터키 상인이 담배 연기를 마구 뿌려대는 일도 있었고,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한 여자아이가 놀라 우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 적은 사건들 말고도 많은 사건이 있었겠지만, 아마 우리의 공통된 의견 한 가지는, 아침에는 훌륭하고 점심에는 힘들고 저녁에는 짜증나는 나라가 터키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들 진협쌤이 자랑하는 싸고 어마어마한 저녁식사 얘기를 들으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마치게 되었네요. 이제 그루터기 파송 SEMT가 13일 남았네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일부터는 새로운 리포터와 함께 그리스에서 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리포터와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기도해 주실 것 부탁  드릴게요! Good Bye~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