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밀알을 마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사학교 작성일13-03-04 23:20 조회6,764회 댓글1건관련링크
본문
우선 나와 우리 뮤지컬 밀알 팀원 모두를 이끌어 주시고 부족한 자들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나는 2011년도 밀알 첫 공연 때, 양택서 부하인 ‘황대길’ 역을 맡았었다. 그 공연은 정말 초라하고
실력도 없어 누가 봐도 너무 부족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나는 관중들이 이 공연을 보며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저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이대로
끝인 줄 알았다.
실력도 없어 누가 봐도 너무 부족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나는 관중들이 이 공연을 보며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저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이대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하나님께서는 다시 계획하셨고 하나 둘씩 우리 밀알 팀을 불러주셨다. 사실 뮤지컬
2회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안하려고 했다. 나 말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사람이 있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약간 다시 하기도 싫었으며, 내 안에는 교만함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싫어해도 하나님께서는 알게 모르게 나를 이 뮤지컬 밀알 팀으로 인도하시고 세션 디렉터 즉, 밴드 마스터라는
자리로 부르셨다. ‘이 일을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 하고 부담이 많이 됐다.
하지만, 일은 인간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점점 느끼고 체험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나의 교만함을 무너트리시고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하셨으며, 하나님을 더욱 더 의지하게 하셨다. 공연을 준비하는
초에, 야다(전한영) 선생님께서 나에게 ‘은수가 켈빈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곡’을 작곡하라는 임무를
내리셨다. 뮤지컬 하면 엄청 웅장하고 오케스트라가 풍부하게 나오는 음악만 떠오르는데, 내가 이런 뮤지컬 곡을
어떻게 작곡해야 하나.. 머리가 하얘졌다. 그저 나는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피아노 앞에서 앉아있던
중에, 나도 모르게 코드 진행과 멜로디가 떠오르게 되었고 작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남자라서,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옛날에 짝사랑하던 마음을 대충 표현
하여 작사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은수 역을 맡은 아스테르(김하늘)누나에게 매일 찾아가 물어보고 상의했다.
한 6-7번 작사를 수정하고 브릿지도 만들고 점차 곡이 완성되어졌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이 맘은 뭘까’이다.
어느 날 뮤지컬 밀알 저녁 기도회 때, 믿기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공연은 서울 공연 밖에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부산으로도 연결시켜 주시고, 공연장도 마련해 주셨다. 부산 공연이라니.. 서울 공연도 벅찬데, 부산 공연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루 종일 내 머리 속에는 뮤지컬 밀알 OST 곡과 부분적으로 들어가는 음악을 어떻게 구상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다. 그래서 여러 뮤지컬 음악들도 많이 들어보고 참고해서 연습할 때마다 그때 하나님
께서 주시는 영감을 사용했다. 그리고 악기 세션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무거운 장비와 악기를 들고 큐인 연구소까지
올라가 연습했으며, 각각 음악에 맞는 신디사이저 소리 찾는다고 하림이 형과 4-5시간 앉아서 모든 소리를 뒤져
보았다.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하나님께서 찾게 해주셨다.
매일 악기 세션 연습할 때마다 ‘그렇게 살다보면’ 이랑 ‘나는야 양택서’만 12-13번 정도 연습하고 시작했다. 근데
이렇게 연습한 것이 나중에 음반녹음 작업을 할 때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이번 겨울 방학동안 내내 나는 학교에
있으면서 합숙 첫 주부터 ‘OST 음반 녹음 작업’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간은 총 2주..
내 귀를 찌르던 ‘딱!딱!딱!딱!’ 메트로놈 소리를 매일 들으며 살고, 그것 때문에 꿈에서 메트로놈 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내가 피아노를 이렇게 밖에 못 치나..’하며 내 자신한테 화가 났으며, 너무 짜증이 났었다.
때로는 ‘내가 이걸 지금 왜 하고 있지?’라며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정말 땀도 많이 나고 다리의 힘이 풀리고 탈진
상태에 이르는 기간이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2주 만에 총 16곡을 끝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가운데에 하나님께서 물을 주시고 손을 잡아
주시며 힘들고 지쳐서 쓰러져 있는 우리들을 업어서 올려다 주셨기 때문이다. 정말 말이 안 되는 작업이었다.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었던 산이었다. 2주 동안 그렇게 많은 경험들을 하고 드디어 전체 연습기간이
되고 처음으로 모두가 모여 연습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다. 가장 즐거웠었던 시간은
부산 내려가기 전 주일 때, 예배를 드린 후 식당 옆에서 바베큐 파티를 했을 때다. 정말 많이 먹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이 먹고 다음날 부산 가기 위해 모든 장비와 소품들을 옮겼다. 드디어 부산에 가게 되었다. 약 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부산 문화회관 대공연장에 도착. 공연장은 정말 넓고 컸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이런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 아무튼 무대 세팅을 시작했다. 근데 무대 세팅을 하는데 왜 이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하루가 다 갔는데도 세팅은 끝내지 못했다. 뚝딱 될 줄 알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다음날 세팅을 끝내고 리허설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2월 7일 공연 날짜가 되었다. 모니터로 사람들이 들어
오는 것을 보고 내 가슴이 갑자기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진정이 안 되는지.. 내 안에서 계속 난리를
쳤다. 정말 떨렸다. 나는 뮤지컬 하는 동안 쉴 틈이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내 몸의 신경 모두를 손가락으로
쏟아야 했다. 또 스타트가 나였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나는 ‘이 시간 오직 하나님께 찬양 올려 드립니다. 주님 영광
홀로 받아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긴장감이었다. 그렇게 긴장하면서 치다보니 어느새
1부가 끝나고 마지막 피날레 곡인 ‘보리라’를 하고 있었다. ‘보리라’를 찬양하는 동안, 이 곡 가사가 계속 귀에 맴돌
았고 내 마음 속에서 찬양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부산 공연을 마쳤다.
아직 서울 공연이 남아있기 때문에 긴장은 풀리지 않았다. 바로 다음 주에 서울로 올라가 호텔 같은 ‘한국 교회 100
주년 기념관’에서 생활하고 서울 공연을 준비했다. 2월 14일 목요일 공연을 하고 마침내 마지막 공연인 2월 16일이
되었다. 정말 컨디션 최악이었다. 엄청 많이 틀렸다. 정말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던 날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들어 쓰셔서 관중들에게 감동을 주시고 역사해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더 겸손하게 엎드리고 주님께 감사 기도를 올려드렸다. 눈물이 났다. 정말 너무 하나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했다.
나는 이번 뮤지컬 밀알을 통해 하나님을 또 다시 만나고 경험했다. 이 모든 과정은 정말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확실하게 고백할 수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역사해주셔야
한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부족한 자들을 들어 쓰셔 그의 능력을 나타내신다. 하나님은 존귀하시며, 모든 영광
홀로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 뮤지컬이 끝났다. 드디어 뮤지컬이라는 큰 산 을 주님과 함께 넘게 되었다.
이제 밥 먹고 피아노만 안쳐도 되고, 하루 종일 피아노 생각만 안 해도 되고, '이 맘은 뭘까' 가사 수정이랑 곡 수정
때문에 하늘 누나 만나러 맨날 돌아다니며 찾고 연습하고 악보 만들지 않아도 되고,
연습 때문에 매일 큐인 연구소로 무거운 악기 나르지 않아도 되고, 밀알 세션 팀이랑 그 좁은 미디어 실에서 연습하고 녹음하고 과자랑 음류수 배터지게 먹어서 화장실 왔다 갔다 하고 방망이 들면서 녹음 때문에 하림이형을 괴롭히시는 야다쌤 모습 안 봐도 되고, 언제부턴가 녹음실이 방귀존이 되서 들어가기만 하면 이상하게 냄새나는 방귀냄새 안 맡아도 되고,
내 귀를 찌르고.. 내 머리 속에서 계속 울리게 하던 그 메트로놈 소리 안 들어도 되고, 하림이 형이랑 같이 신디 소리 안 찾아도 되고, PC3X때문에 사이트 뒤지고 업그레이드 하고 업그레이드 잘못했다가 다시 고치느라 고생 안 해도 되고,
밀알 저녁 기도회 때문에 3학습관이나 브리드 내려가지 않아도 되고, 식당 옆에서 밀알 팀과 함께 연기 때문에 눈
아프면서까지 바베큐 구워서 먹지 않아도 되고,
부산 공연 날 쓸 무대 장비들 트럭에다가 실어서 보내느라 온 허리와 몸 안 써도 되고, 부산 가서 들어가자마자 삼겹살 냄새나는 숙소에서 생활 안 해도 되고, 잘 때 내 귀에 진동하고 세상에 찌든 내 맘을 정화시키는 사람들의 코골이 안 들어도 되고,
밤마다 들려오는 동영이의 '마지막 인사'와 'Arise and Shine'을 통해 나의 귀를 담력 훈련 안 해도 되고, 부산 공연장에 피트 내려가는 거 보고 신기해서 호들갑 안 떨어도 되고, 드럼 베이스 킥과 오케스트라 연주 할 때마다 온 몸에 진동이 울리는 걸 느끼지 못하게 되고, 부산 공연 시작 전에 온 몸이 떨려서 아무 말 못하지 않아도 되고, 부산 공연 끝나고 추운 새벽에 무대 다 해체해서 트럭에 실어 보내지 않아도 되고,
호텔 같던 서울 숙소에서 세션팀과 같이 생활 안 해도 되고, 좁은 방에서 47명 그리고 50명이 끼어 앉아서 기도 안 해도 되고, 치킨을 준다고 해서 너무 좋아 KFC 상자를 열어 봤더니 큰 고깃덩어리 6조각이 있어서 실망하면서 먹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터질 것 같은 경험 안 해도 되고, 많은 죽을 그렇게 열심히 안 먹어도 되고,
김권사의 목이 쉬었어도 김권사의 노래 솔로 걱정 안 해도 되고, 손집사에게 뺨을 정말 세게 맞은 최집사와 찹쌀떡 장수 걱정 안 해도 되고, 공연 중에 계속 떨어지는 꽃가루 보면서 걱정 안 해도 되고, 'Higher' 피아노 솔로 걱정 안 해도 되고, 동영이 베이스 박자 놓치는 거 신경 안 써도 되고,
50명이 단체로 연동 교회에 들어가서 예배 안 드려도 되고, 마지막으로 중국집 갔는데 탕수육이 너무 맛있어서 간짜장 곱빼기로 시켰는데 반도 못 먹고 짬뽕 국물도 못 먹고 그냥 차 마시고 군만두도 입에 못 넣어보고 실망하며 안 나와도 되고,
마지막 헤어질 때 괜히 눈물 날 것 같고 안녕이라는 인사가 왜 이렇게 슬픈지.. 그런 슬픈 인사 안 해도 되고, 밀알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이제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근데 또 한 번 하고 싶은 이유가 뭘까..? 지금도 뮤지컬 밀알 OST 16번 트랙인 보리라 들을 때 마다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다들 보고 싶고 이 경험들을 다시 느끼고 경험하고 싶다. 다시 만나서 같이 연습하고 싶고 녹음실에 들어가서 퀭한 모습으로 나오고 싶다.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기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진짜로 감사합니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밀알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런 경험 제 인생 속에서 다시는 못해볼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김주원님의 댓글
김주원 작성일잊을만 할 때 봐버렸네... ㅜ 소름이 쫘악~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