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과학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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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사학교 작성일13-05-16 20:29 조회8,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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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과학의 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는 이번 과학의 날을 통해 평소에 무관심했던 ‘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선생님께서 과학의 날을 한다고 하셨을 때 ‘우와! 공부 안하고 논다! 과학도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다니!’ 라고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과학의 날을 시작했다.
 
맨 처음으로 내가 한 실험은 ‘소 눈 해부’실험 이었다. 실험을 하러 방에 들어갔을 때 비린내 때문에 속이 울렁거렸지만 그래도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소 눈을 관찰했다. 소 눈은 둥글고 컸다. 손으로 눌러보았는데 안에 있는 유리체 때문인지 말랑말랑하고 미끌거렸다.
 
칼과 가위를 들고 공막과 각막을 절개하고 홍채, 수정체, 황반, 등을 모두 분리해서 종이 위에 놓고 관찰했다. 각막은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두꺼웠고 홍채는 빗살무늬가 있었다. 이 실험에서 아쉬웠던 점은 시신경을 따로 분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선생님께서 소 눈이 우리 눈의 구조와 비슷하다고 하셨다.
 
우리 눈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눈을 주신 이유가 세상의 헛된 것을 보고 따라하라고는 아닐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눈을 열고 악해져만 가는 이 세상을 보고 더 하나님을 갈망하고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시선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소 눈 해부 실험이 냄새도 많이 나고 징그럽기도 했지만 눈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해부실험이 끝나자마자 브리드로 뛰어갔다.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맛있는 과학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팝콘의 원리, 호떡의 원리에 대해 배우고 먹으며 창문이론을 했다. 팝콘은 옥수수 낱알의 딱딱한 껍질과 내배유 사이에 갇힌 수분과 기름이 함께 가열되어 끓으면서 옥수수 껍질이 터지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호떡은 무산소 호흡 작용으로 알코올 발효를 시켜서 부푼다. 사실 호떡의 원리는 좀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팝콘과 호떡은 정말 맛있었다. 밖에서 파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입맛을 다신 나는 놀이과학을 하러 옆방으로 이동했다.
 
‘잎맥 책갈피 만들기’ 실험은 어려워서 그런지 잎맥이 다 찢어지고 이상해져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선생님이 만드신 걸로 관찰했는데, 잎의 색이 빠지고 노란 물이 생긴 게 너무 신기했다. 이 실험을 통해 과학은 조심히 신중하게 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날아라 탁구공’ 실험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했다. 수수깡으로 투석기를 만드는데 더 멀리 날아가게 하려고 욕심을 내다가 무게 때문에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이 실험을 통해 관성, 탄성,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라는 물을 정화시키는 실험을 했다. 더러운 물을 떠오라고 했는데, 연가시가 담긴 물을 떠 온 사람도 있었다. 숯, 모래, 자갈로 간이 정수기를 만드는데 내가 만든 정수기는 어딘가 문제가 있었는지 정화가 잘 되지 않았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이 만든 정수기는 먹어도 될 만큼 깨끗해 보이는 물이 나왔다. 우리는 이렇게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시는데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은 물을 먹는 게 소원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물 한잔도 감사히 여겨야 겠다.
 



오전 실험이 끝나고 오후에는 영화속 과학과 골든벨을 했다. 언니 오빠들이 영화를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과학 원리(투명 망토, 지구 내부 구조, 무중력과 지구)를 알려줬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골든벨은 오전 실험 내용과 교과서에서 문제가 나왔다.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알 수 있었고 잊고 있었던 사실 또한 다시 기억할 수 있어 좋았다.
 



 과학의 날 실험 중에 실패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이 의미있었던 것 같다. 책자를 정리하며 ‘하나님께서 과학을 왜 만드셨을까?’, ‘과학은 뭘까?’, ‘과학은 왜 할까?’ 라는 고민도 할 수 있었다.
 
과학의 날을 하면서 과학을 하는 목적이 더 분명해졌고, 교과서만 보고 하는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체험하고 실험하는 과학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시경이 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몸 속 구조를 더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과학도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신기한 사실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과학은 내시경 검사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발견을 두고 가장 솔깃하게 만드는 최고의 말은 ‘드디어 밝혀냈다!’ 가 아니라, ‘그것 참 재미있군!’ 이다”
-책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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